호박잎 된장국
마트에 나갔다가 호박줄기를 팔길래
반가운 마음에 한단 사왔네요.
어릴 적 여름이 지나고 서리가 내릴쯤이면
농촌에서는 벼를 베고 고추며 고구마 등
농작물들 가을걷이를 하게된답니다.
호박넝굴을 걷어낼때면 친정엄마는
연한 호박줄기를 한바구니 꺽어다가
바락바락 주물러 거친 호박잎에 푸른 물을 빼고
날콩가루 버무려 된장국을 끓여주셨는데
어찌나 구수하고 맛있었던지요.
저도 오랜만에 친정엄마가 해주시던
호박잎된장국 끓여봤답니다.
호박잎 된장국 끓이는법
호박줄기 한단(200g), 날콩가루 1컵
멸치 다시마 육수 6컵
된장 2큰술, 보리새우가루 2큰술
홍고추 1개, 청양고추 1개, 다진대파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육수내기: 국물멸치 15마리, 양파 1/2개
다시마(손바닥크기) 1장
먼저 육수물부터 올려놓아요.
친정엄마는 쌀뜨물을 받아 국을 끓이곤 하셨는데
저는 멸치다시마육수를 많이 사용한답니다.
물 8컵에 내장 제거한 국물멸치 15마리
다시마 한장, 양파 반개 작게 잘라 넣고
물이 끓으면 중불로 줄여 5분 뒤
다시마 건지고 10분 더 끓여요.
호박줄기의 억센부분은 다듬고
줄기 끝부분을 꺽어 잡아당겨서
껍질을 벗겨주세요.
호박줄기의 껍질은 벗겨내고
잎과 줄기를 분리해 놓았어요.
억센 호박잎은 푸른물을 빼지 않으면
국에서 씁쓸하고 텁텁한 맛이 날수도 있어요.
바락바락 주물러서 푸른물을 빼주고
두세번 깨끗이 헹군 후 물기를 짜주세요.
이렇게 하면 국물이 맑고 구수하답니다.
육수 우려낸 건더기는 건져내고
된장을 곱게 체에 걸러 넣구요.
푸른 물을 빼서 씻어 물기 뺀 호박잎과
줄기를 먹기 좋게 듬성듬성 썰어
날콩가루 한컵에 고루 버무려요.
된장국이 팔팔 끓어오르면
콩가루에 버무린 호박잎을 넣고
냄비 뚜껑을 덮고
호박잎이 익도록 푹 끓여주세요.
보리새우가루, 다진파, 마늘, 홍고추,
청양고추 썬 것 넣어 한소큼 끓여주면
구수한 호박잎 된장국이 되지요.
추억의 호박잎된장국
날콩가루와 보리새우가루를 넣어
더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호박잎된장국
구수한 호박잎 된장국
엄마의 된장국 맛과는 똑같진 않지만
이젠 어릴 적보다 더 맛있다고 느껴지니
저도 이제 나이가 들긴 들었다 싶네요^^
세월이 흘러 나도 엄마 나이가 되었지만
지금도 가끔 친정엄마의 음식이 그립네요.
한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가마솥에 밥하고 국 끓여주시던 울 엄마...
오랜만에 울 아들이랑 친정엄마...
아니, 외할머니 이야기를 나누며
호박잎된장국에 밥말아 맛나게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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