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개장
우리 속담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이 있지요.
처서가 지나면 더위도 한풀 꺽이고
아침저녁 선선한 기온에 모기도 힘을 못쓴다고...
그런데 모기의 입이 비뚤어지기는 커녕
열대야로 잠을 못이루는 날은 지속되고
우리나라를 뒤덮은 열기에 태풍까지도 비껴간다니
이젠 계절도 자연의 법칙대로 흐르지 않는 것 같네요.
닭개장 끓이려고 1kg짜리 닭한마리 사왔어요.
이렇게 큰 닭을 5천원 조금 더 주었으니 아주 저렴...
이정도면 우리 가족(세명) 두끼는 먹을 수 있겠네요.
칼칼하고 구수한 닭개장
재료: 닭한마리 1kg, 고사리 200g 숙주300g, 부추 한줌, 대파2뿌리, 물3리터
양념재료: 다진마늘 2큰술, 고운고추가루, 굵은고추가루 2큰술씩,
국간장4큰술, 청주2큰술, 후춧가루, 참기름 2큰술, 소금
닭 삶을때: 양파1개, 마늘 5쪽, 생강1톨, 대파잎 한줌, 통후추 8알
생닭은 날개와 꽁지를 자르고 배를 갈라 내장 부분을
깨끗이 씻어주고 양파는 껍질째 2등분,
통마늘, 생강 한톨, 통후추 넣고
압력솥에 3L 정도의 물을 붓고 센불로 끓이다가
추가 돌면 약불로 약 20분 정도 더 삶았아요.
숙주도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소금 1큰술 넣고 2-3분정도 삶아서
찬물에 헹군다음 물기를 살짝 짜주세요.
닭고기가 적당하게 아주 잘 삶아졌네요.
고기가 너무 푹 익으면 흐물흐물해져서 모양도 안나고
식감도 떨어지니까 적당히 삶아주어야 한답니다.
삶은 닭은 뼈를 발라내고 먹기 좋게 찢어주고,
삶은 고사리, 부추는 약6-7cm길이로 썰고
대파도 길이로 자르고 반 갈라서 길쭉하게 썰어놓고
데쳐서 물기를 짠 숙주, 다진 마늘까지 재료 준비 끝!!
볼에 닭개장 재료와 고추가루, 간장, 다진마늘, 후춧가루, 참기름 넣고
양념이 고루배도록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부지런하고 솜씨 좋던 친정엄마는 봄부터 병아리를 키워서
여름이면 중닭으로 자란 닭을 잡아
더위에 지친 가족들에게 닭백숙도 해주고
고추장 빨갛게 풀어넣고 밭에서 부추와 깻잎따다가
듬뿍 넣고 얼큰한 닭개장을 끓여주시곤 하셨는데
그 맛이 어찌나 맛있던지...
이제는 맛볼 수 없고 추억으로만...
울 아들은 맵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고추장이나 고추기름 대신 고운고추가루와 굵은고추가루 넣고
맑고 칼칼한 닭개장을 끓이기로 했어요.
진한 육수를 위해 닭 껍질을 벗기지 않았더니 기름기가 둥둥
면포에 한번 걸러주면 되니 걱정안해도 되지요.
큰 냄비에 준비한 닭개장 재료와 닭육수를 부어주고
청주 두큰술 넣고 센불에서 끓여요.
닭개장이 팔팔끓으면 부추와 대파 넣고 한번 더 휘리릭 끓여요.
먹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고 고운 색깔이 침샘을 자극하네요.
마지막으로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 맞춰주면
칼칼하고 구수한 닭개장 완성입니다.
여름철 기운을 복돋워 줄 보양식 닭개장
울 남편이랑 울아들 칼칼한 닭개장에 밥 한그릇 말아서 뚝딱하고
밥 한공기 더 말아서 국물까지 싹싹 비우네요.
닭개장은 소고기 육개장보다 재료비도 저렴하고
칼칼하고 담백한 맛, 일품요리로도 손색 없는 닭개장이예요.
특히 부추는 우리 몸에 해독작용을 해주고
혈액순환을 돕고 양기를 복돋워 주어 원기회복에 최고!!
그러고보니 부추를 듬뿍넣은 닭개장은
폭염에 지친 가족들 보양식으로도 최고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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